“DC형 퇴직연금 가입은 했는데, 그래서 내 돈이 얼마나 불어났는지 모르겠어요.”
“리밸런싱? 그게 뭔가요? 꼭 해야 하나요?”
퇴직연금 DC형(확정기여형)은 ‘가입’이 끝이 아니라 ‘운용’이 시작입니다.
하지만 많은 가입자가 본인의 수익률조차 확인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에 정기적으로 기름을 넣고 타이어를 점검하듯, 당신의 은퇴 자산도 정기적인 ‘수익률 확인’과 ‘리밸런싱’이라는 점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 10년 차 재무설계사로서 내 소중한 DC형 수익률 확인 방법부터, 왜 리밸런싱이 필수인지,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A to Z까지 알려드립니다.
목차 (Table of Contents)
1. 가장 기본! 내 퇴직연금 DC형 수익률 확인 방법 3가지
내 DC형 수익률은 생각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소 분기에 한 번은 접속하여 내 돈이 잘 굴러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방법 1: 가입한 금융사 모바일 앱 (MTS/뱅킹 앱) – 가장 추천
가장 간편하고 빠른 방법입니다.
DC형 계좌를 가입한 증권사나 은행의 모바일 앱에 접속하여 [퇴직연금] > [MY 퇴직연금] > [수익률 조회] 메뉴로 들어가면, 총 적립금과 연평균 수익률, 상품별 수익률까지 상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법 2: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내가 가입한 모든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한곳에서 모아 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회원가입 및 공동인증서 등록 절차가 필요하지만, 한 번 등록해두면 전체적인 은퇴 자산 현황을 파악하기에 매우 유용합니다.
방법 3: 회사에서 보내주는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우편물
회사는 1년에 1회 이상 의무적으로 가입자의 운용 현황을 서면(우편, 이메일 등)으로 통지합니다.
이 서류에도 총 적립금과 기간 수익률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1년에 한 번만 받기 때문에 실시간 현황을 파악하기엔 부족합니다.
2. ‘리밸런싱(Rebalancing)’이란 무엇이며, 왜 꼭 해야 할까?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이란, 처음 설정한 자산 배분 비중(포트폴리오)이 시장 변동에 따라 틀어졌을 때, 이를 다시 원래의 비중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주식 70% : 채권 30%]로 투자를 시작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1년 뒤, 주식 시장이 크게 올라 주식 가치가 100% 상승하고 채권은 그대로라면, 내 계좌 비중은 [주식 82% : 채권 18%]로 변하게 됩니다.
이때 리밸런싱을 한다는 것은,
- 수익이 많이 난 주식(ETF)을 일부 매도하고,
- 비중이 줄어든 채권(ETF)을 그 돈으로 매수하여,
- 다시 원래의 [주식 70% : 채권 30%] 비중을 맞추는 것입니다.
리밸런싱, 왜 필수일까?
- 위험 관리 (Risk Management): 위 예시처럼 주식 비중이 82%까지 높아지면, 내 계좌는 처음에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위험한’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만약 이때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 큰 손실을 입겠죠. 리밸런싱은 이 위험을 다시 ‘70%’ 수준으로 낮춰줍니다.
-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자동화: 리밸런싱은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른 자산(주식)을 팔고’, ‘가격이 그대로거나 떨어진 자산(채권)을 사는’ 행위를 하게 만듭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안정화시키는 핵심 원리입니다.
3. 리밸런싱, 언제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최적의 시기)
리밸런싱을 너무 자주 하면 거래 비용이 발생하고, 너무 안 하면 위험 관리가 안 됩니다.
DC형 계좌 운용 시 가장 합리적인 리밸런싱 시기는 두 가지입니다.
방법 1: 정기적 리밸런싱 (Time-Based) – 가장 추천
가장 쉽고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1년에 한 번’, ‘매년 6월’ 또는 ‘매년 12월’처럼 특정 날짜를 정해두고, 그날의 자산 비중을 확인하여 원래 비중으로 맞추는 것입니다.
DC형 가입자라면 매년 회사에서 부담금이 입금되는 시점에 맞춰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새로 들어온 돈으로 비중이 낮아진 자산을 매수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방법 2: 비중 기반 리밸런싱 (Threshold-Based)
날짜와 상관없이, 정해둔 비중에서 일정 수준 이상 벗어났을 때 실행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주식 70% : 채권 30%’ 비중에서 ±5% 이상 벗어날 경우 (예: 주식이 75%가 되거나, 65%가 되면) 즉시 리밸런싱을 실행합니다.
시장에 즉각 대응할 수 있지만, 더 자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4. Case Study: DC형 계좌 리밸런싱 실전 가이드
30세 A씨가 1년 전 [S&P 500 ETF 70만 원 : 예금 30만 원] (총 10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1년 뒤, DC형 수익률 확인을 해보니 다음과 같이 변했습니다.
👤 Case Study: 1년 차 직장인 A씨의 리밸런싱
- 투자 시작 (1년 전):
- S&P 500 ETF: 70만 원 (70%)
- 예금: 30만 원 (30%)
- 총: 100만 원
- 현재 상태 (1년 후): S&P 500 ETF가 20% 상승, 예금 이자 3% 발생
- S&P 500 ETF: 70만 원 + (수익 14만 원) = 84만 원 (비중 73.1%)
- 예금: 30만 원 + (이자 0.9만 원) = 30.9만 원 (비중 26.9%)
- 총: 114.9만 원
- 문제점: 주식 비중이 73.1%로 너무 높아졌고, 예금 비중은 26.9%로 낮아졌습니다.
- 리밸런싱 실행 (목표: 70% vs 30%):
- 목표 금액 계산: 총자산 114.9만 원의 70%는 80.43만 원, 30%는 34.47만 원.
- 행동: 수익이 난 S&P 500 ETF를 3.57만 원어치 매도 (84만 원 – 80.43만 원)
- 행동: 매도한 3.57만 원을 예금 계좌로 이체 (30.9만 원 + 3.57만 원 = 34.47만 원)
- 결과 (리밸런싱 완료):
- S&P 500 ETF: 80.43만 원 (70%)
- 예금: 34.47만 원 (30%)
- 총: 114.9만 원 (비중 완벽 복구)
✍️ 현장 노트: 신규 자금으로 더 쉽게 리밸런싱하기
만약 A씨가 이 시점에 회사에서 부담금 20만 원을 새로 받았다면 어땠을까요?
기존 자산을 팔 필요 없이, 새로 받은 20만 원을 전부 ‘비중이 낮아진’ 예금에 넣으면 됩니다.
(기존 예금 30.9만 원 + 신규 20만 원 = 50.9만 원)
총자산(114.9 + 20 = 134.9) 대비 예금 비중이 37.7%가 되어 30%에 가까워집니다.
이처럼 신규 자금(부담금, IRP 추가 납입금)을 활용하면 매도 없이도 쉽게 리밸런싱이 가능합니다.
5. DC형 리밸런싱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TDF(Target Date Fund)에 100% 투자 중인데, 리밸런싱해야 하나요?
A1. 아니요, TDF는 펀드 자체가 ‘자동 리밸런싱’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주므로, TDF 가입자는 별도로 리밸런싱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TDF와 예금을 섞었다면 리밸런싱이 필요합니다.)
Q2. 리밸런싱할 때 세금이나 수수료는 안 나오나요?
A2. 퇴직연금 계좌(DC형, IRP) 내에서의 모든 거래(매매차익, 배당, 이자)는 과세 이연됩니다. 즉, 리밸런싱을 위해 ETF를 매도하여 수익이 발생해도 세금을 당장 내지 않습니다. 또한, 증권사 DC형 계좌는 ETF 거래 수수료가 ‘무료’인 경우가 많아 비용 부담 없이 리밸런싱이 가능합니다.
Q3. 마이너스가 난 펀드도 팔아서 리밸런싱해야 하나요?
A3. 리밸런싱은 ‘수익’이 아닌 ‘비중’을 맞추는 것입니다. 만약 [주식 70% : 채권 30%]에서 주식이 폭락하여 [주식 60% : 채권 40%]가 되었다면, 리밸런싱 원칙상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야’ 합니다. 즉, 마이너스가 난 주식(저렴해진 주식)을 오히려 추가 매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싸게 사는’ 리밸런싱의 핵심입니다.
6. 결론: ‘확인’과 ‘점검’이 수익률을 결정합니다
퇴직연금 DC형은 자동 운전 자동차가 아닙니다.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내비게이션(수익률 확인)’을 켜고, ‘핸들(리밸런싱)’을 바로잡아줘야 합니다.
오늘 당장 당신의 DC형 수익률 확인부터 시작하세요.
그리고 1년에 단 한 번,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복리 수익을 쌓아 가시길 바랍니다.
무관심 속에 방치된 계좌에서는 절대 만족스러운 수익이 자라나지 않습니다.
➡️ 퇴직연금 DC형 수익률, 왜 원리금보장상품만 고집하면 손해일까?
를 참고하세요.
(이 글은 2025년 11월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따라 정보가 변경될 수 있으니, 투자 전 반드시 금융기관의 공식 설명을 확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 작성자 정보: (글쓴이: 은퇴설계자) 10년 차 공인재무설계사,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전문가
